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는 4.2%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는 지난달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인데요, 시장에서는 앞으로 금리가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장 전망의 변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른바 '빅 컷'을 시작하면서 기준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습니다. 금리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최근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시장의 전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 1: 생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첫 번째 이유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탄탄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내리려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고금리를 계속 유지하면 실물 경기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을 보면,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좋습니다. 특히 소비가 여전히 활발한데, 이는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국이 금리를 빨리 내릴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 2: 증가하는 미국 정부 부채
두 번째 이유는 미국 정부 부채가 너무 많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미국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가 되든 트럼프 후보가 되든 부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 공약에서 정부 지출을 확대할 계획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부채가 늘어나면 시중 금리가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왜 그럴까요? 정부가 돈을 빌리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가 대량으로 국채를 발행하면 시중에서는 국채를 사느라 현금이 줄어듭니다. 즉, 시중의 여유 자금이 미국 정부로 몰리는 것이죠. 그러면 자금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은 국채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구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나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시장에서 미리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 3: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
마지막으로 트럼프 후보의 영향이 있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때보다 더 큰 영향인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관세 인상: 트럼프 후보는 관세를 올리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러면 수입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 이민 제한: 해외 이민을 이전보다 덜 받을 계획입니다. 그러면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이는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 이러한 요소들이 물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베팅 - 트럼프 vs 해리스
앞으로의 미국 금리 동향을 보면, 금융시장이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될지를 베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쪽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근 미국 금리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점은,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또 다른 근거입니다. 과거에 미국은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20%까지 올린 적이 있습니다.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 당시 상황: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올라가고 주식시장은 폭락했지만, 물가는 어느 정도 잡히는 듯했습니다.
- 금리 인하 후 문제 발생: 그러나 금리를 빠르게 내리자마자 물가가 다시 급등했고, 그 결과 약 5년간 미국 경기가 매우 나빠졌습니다.
- 현재의 우려: 따라서 현재도 물가가 충분히 잡혔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급하게 내리는 것이 실수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과 그 영향
요즘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달러는 강세,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금리가 오르고, 금리 차이가 더 벌어져 달러가 강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 현재 환율: 달러당 1,380원 수준으로, 지난달 30일 대비 74원 넘게 상승했습니다. 매우 빠른 상승세입니다.
- 이유: 미국이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이고, 국채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미국 국채로 몰려 달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 전망: 앞으로 환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전망 보고서에서는 1,400원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 영향: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고,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 정부 조치: 게다가 정부가 다음 달부터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 인하폭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에 기름값도 오를 예정입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어려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가가 계속 들썩이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여러 경제 지표들의 변화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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