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신한투자증권이 1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는 뉴스가 나왔죠.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어요. 뉴스를 보면 "ETF 유동성 공급자" 같은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는데, 사실 그 뒤에 숨겨진 사연은 좀 복잡하지만 이해할 수 있어요.
사건의 배경, 신한투자증권의 1천억 원 손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코스피 지수가 약 8.7% 폭락한 날에 큰 손실을 봤습니다. 그날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증권사 내 ETF 유동성 공급 부서에서 자금을 운용하던 직원이 손실을 입었고, 이 손실을 만회하려고 하다가 더 큰 손실을 보게 된 거죠. 결과적으로 약 1,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알려졌어요.
그럼 "유동성 공급자"라는 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런 큰 손실을 보게 된 걸까요?
ETF와 유동성 공급자의 역할
ETF는 ‘상장지수펀드’라는 금융 상품인데, 특정 지수나 자산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해요. 예를 들어, 나스닥 지수를 따라가거나,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ETF는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보니, 시장에서 사고팔 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생기면 원래 따라가야 할 지수의 움직임과 어긋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유가를 따라가는 ETF가 있다면, 유가가 오르면 그 ETF 가격도 올라야 해요. 하지만 시장에서 그 ETF를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죠. 그래서 증권사들이 유동성 공급자(LP)로서 나서서 ETF 가격이 제대로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팔려는 사람이 많을 때는 증권사가 ETF를 사주고, 반대로 살려는 사람이 많을 때는 팔아주는 거죠.
이렇게 증권사들이 ETF의 가격 안정화를 돕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이렇게 유동성을 공급하다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증권사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지(hedging)라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ETF를 사고팔면서 생길 수 있는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선물 거래나 공매도 같은 걸 병행하는 거죠.
문제는 규칙을 벗어난 거래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문제는 유동성 공급 업무를 하면서 규칙을 벗어난 거래를 했다는 점이에요. 원래 증권사들이 유동성 공급을 하면서 선물 거래를 하는 건 허용되지만, 그 목적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지 큰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규정된 범위를 넘어선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손실이 더 커진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신한투자증권이 이 손실을 두 달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는 거예요. "이런 규칙 위반이 이렇게 늦게 발견되었다면, 그동안 이런 일이 더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또한, 다른 증권사들도 같은 방식으로 규칙을 벗어난 거래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손실을 감추려는 시도?
이번 사건에서 가장 의아한 부분은, 손실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더 큰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원래라면 손실이 발생하면 회사에 보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 직원은 손실을 만회하려고 추가적인 투자를 감행한 거죠. 이런 행동은 "애사심을 발휘한 것"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위험한 선택이었어요.
사실 금융업계에서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해지 거래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처럼 해지 거래를 넘어 과도하게 위험을 감수한 거래는 불법적인 행위로 간주될 수 있어요. 과도한 선물 거래로 인해 추가적인 손실을 입었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죠.
시장의 의혹과 당국의 조사
이번 사건은 신한투자증권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유동성 공급 업무를 하면서 규칙을 어기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요. 특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ETF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일부 예외적으로 허용된 공매도가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한투자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전수조사를 통해 규정을 어기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금융 시장의 신뢰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조사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죠.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 사건으로 인해 신한투자증권은 큰 손실을 입었지만, 다행히 투자자들에게는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어요. 유동성 공급 업무는 증권사 내부 자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증권사의 실적에만 영향을 미치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로 인해 신한투자증권의 모회사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있을 수 있겠죠.
결국, 이번 사건은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규칙을 어기는 거래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앞으로 금융당국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증권사들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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