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증산 선언! 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은?

 

세계 석유 생산 점유율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네요. 그동안 사우디는 원유 감산을 통해 유가를 올리려는 전략을 고수했었죠. 유가가 오르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몇 년째 감산 정책을 밀고 왔는데요, 이제는 그 전략이 한계를 보였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감산을 유지해도 유가가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고, 오히려 시장에서 자신들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거든요.

사우디의 감산에서 증산으로의 전환

 현재 사우디는 하루에 약 8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요. 그런데 12월부터는 매달 조금씩 생산량을 늘려 하루 100만 배럴 정도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우디의 하루 생산량은 990만 배럴로, 11% 정도 늘어나게 되는 거죠. 그동안 감산을 주도해왔던 사우디가 갑자기 증산을 결정한 이유는 뭘까요?

 사우디는 그동안 감산을 통해 유가를 올려야만 자국 경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특히 '비전 2030'이라는 경제 계획을 실현하려면 석유 외 산업에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데, 그 자금을 마련하려면 유가가 최소 배럴당 100달러 이상은 유지되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감산을 통해 유가를 끌어올리려 했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감산 효과가 없는 이유, 미국과 남미의 영향

 감산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우디가 감산을 해도 미국이나 브라질, 가이아나 같은 나라들이 원유 생산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만 해도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분이 하루 190만 배럴로 추산되었는데, 미국과 브라질 등의 추가 생산량은 250만 배럴에 달했어요. 즉, 감산을 해도 시장에 넘치는 원유가 너무 많아서 유가가 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감산 조치의 효과는 미미했고, 오히려 유가는 지지부진하게 흘러갔어요.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뿐 아니라 오펙플러스 내에서도 균열이 생겼습니다. 앙골라는 감산을 못 버티겠다며 아예 오펙플러스를 탈퇴했고, 이라크와 카자흐스탄도 감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큰 문제였는데요, 러시아는 감산 합의를 지키지 않고 계속해서 초과 생산을 했습니다. 사우디는 러시아에 불만이 쌓였지만, 러시아는 그때마다 "나중에 맞출게"라고만 하며 상황을 모면했죠.

사우디의 감산 한계와 증산 결정

 사우디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사우디는 하루에 9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었지만, 그 양을 다 팔지 못했어요. 감산을 했는데도 시장에서 원유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사우디는 배럴당 2달러씩 가격을 인하하는 '할인 행사'까지 벌였습니다. 원유가 팔리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춘 건데, 이때부터 감산의 한계가 명확해졌습니다. 결국, 사우디도 더 이상 감산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증산으로 돌아선 거죠.

전 세계 경기와 유가 하락

 사우디의 증산 발표는 국제유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유가는 배럴당 68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앞으로 50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어요.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죠.

권위의 붕괴, 각자도생의 시대

 사우디의 증산 결정은 더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통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국가들이 점차 자신들의 권위를 잃어가고 있어요. 사우디가 오펙플러스의 리더로서 감산을 주도해왔지만, 이제는 각 나라가 각자도생의 길을 택하고 있는 겁니다. 이란도 과거 같으면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에 강하게 대응했을 테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예전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죠.

 서방의 리더로 여겨지던 미국 역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면서 국제 문제에 대한 개입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알아서 살 테니, 너희도 너희 방식대로 살아라"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국제 사회는 더 이상 특정 국가나 그룹의 주도하에 움직이기보다는, 각 나라가 독립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결정은 국제 에너지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정치·경제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는 복잡한 문제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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