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채, 세계 국채 지수(WGBI) 가입의 의미와 경제적 영향

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WGBI) 나라들
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WGBI)


 한국 국채가 세계 국채 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 WGBI)에 편입된 소식이 큰 화제가 되고 있죠. 그런데 도대체 이 세계 국채 지수가 뭐길래 이렇게 중요할까요? 먼저 세계 국채 지수라는 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FTSE)에서 만든 지수예요. 

 마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주요 종목들을 묶은 코스피 200 지수처럼, 세계 각국에서 발행된 국채를 모아서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는 지수입니다. 이 지수에 포함된 국채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전 세계적으로 이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만 약 3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00조 원이나 됩니다.

한국 국채가 세계 국채 지수에 들어가면 뭐가 달라질까?

 이번에 한국 국채가 11월부터 이 지수에 편입되면서, 한국 국채에 대한 자동적인 투자 수요가 생기게 됩니다. 한국이 이 지수에 새롭게 포함되었기 때문에, 세계 국채 지수를 따르는 투자자들은 한국 국채를 일정 비율로 사야만 하죠. 그럼 이게 얼마나 큰 돈일까요? 현재 세계 국채 지수를 따라가는 자금 규모가 4,000조 원이라고 했으니, 그중 한국 국채의 비중이 약 2%로 예상되니까, 대략 90조 원 정도의 자금이 새롭게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내년에 발행할 국채가 약 200조 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그중 절반 가까운 금액이 외국 자금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국채 수요가 이렇게 늘어나면, 당연히 한국 국채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국채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국채 금리가 내려간다는 건, 정부가 돈을 빌릴 때 더 적은 이자를 내고 빌릴 수 있다는 뜻이에요. 지금 예상으로는 국채 금리가 0.2%에서 0.6% 정도 내려갈 수 있을 거라고 해요. 금리가 내려가면 정부는 그만큼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기업들도 같은 원리로 조금 더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쉽게 말해, 대출을 세일하는 은행이 생긴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는 거죠. 정부는 최대 1조 1,000억 원 정도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되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어요.

환율에도 영향이 있을까?

 그뿐만 아니라, 외국 자금이 한국 국채를 사기 위해 원화를 사들이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즉, 환율이 내려가게 되는 거죠. 지금 달러-원 환율이 약 1,350원 정도인데, 한국 국채 편입으로 인해 최대 4.8% 정도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다면 왜 이제야 편입된 걸까?

 사실 정부는 몇 년 전부터 한국 국채를 세계 국채 지수에 편입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동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에 투자하기 불편한 점들이 걸림돌이었죠. 예를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를 사려면 투자자 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고, 외환시장이 일찍 닫히다 보니 영국이나 미국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외환시장의 마감 시간을 연장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를 없애면서 투자 환경을 개선했어요.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해, 마침내 한국 국채가 세계 국채 지수에 편입된 겁니다.

주식 시장은 문제 없을까?

 하지만 국채 편입과는 달리,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특히 공매도가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투자 접근성을 제한하는 이유로 꼽혔죠. 정부는 내년 3월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식 시장의 투자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우리 증시가 현재의 선진국 분류에서 더 낮은 단계로 내려갈 위험이 있습니다.

국채 편입의 장점과 주의할 점

 한국 국채가 세계 국채 지수에 편입된 것은 확실히 반가운 소식이에요. 많은 외국 자금이 유입되고, 그로 인해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정부와 기업들이 더 저렴한 이자율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테니까요. 하지만 외국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상황이 바뀌면 그 돈이 빠져나가는 속도도 빠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 자금의 유입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국채 지수 편입은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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