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요즘 화제인데, 이게 진짜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이 소식을 들었지만, 뭔 얘기인지 정확히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한번 차근차근 설명해 볼게요.
고려아연, 이름은 들어봤을 겁니다. 이 회사는 아연 같은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세계 1위 기업이에요.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이죠. 그런데 이번에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었어요. 사실 이 분쟁은 지난 추석 연휴 전인 13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분쟁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인 '영풍 그룹'과 국내 1위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가 손을 잡고 고려아연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촉발된 겁니다.
경영권 분쟁의 배경
영풍 그룹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주식을 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14.6%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인데, 이건 상당히 공격적인 인수 합병 전략이에요. 그런데 고려아연은 50년 넘게 영풍 그룹과 공동 경영을 해왔어요. 서로 지분을 나누어 갖고 회사를 운영해왔던 거죠. 하지만 이제는 두 그룹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상황입니다.
고려아연의 현재 최고 경영자인 최윤범 회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갈등이 깊어졌어요. 영풍 그룹과 MBK 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인수 후에는 전문 경영인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죠. 그동안 최 회장 측에서는 이를 반대하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맞서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울산 지역 민심까지 최 회장 측에 가세해, 이 싸움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어요. 특히, 인수 후에 중국 자본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싸움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주식 공개매수와 경영권 방어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영풍과 MBK 파트너스 측은 최근 주당 매수 가격을 75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66만 원이었지만, 주가가 70만 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게 된 겁니다. 주식 시장에서의 싸움은 단순히 가격 싸움만이 아닙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어지죠. 차라리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으니 굳이 매수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최윤범 회장 측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현재로서는 고려아연이 주식을 공개매수할 수 있는 전략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MBK 파트너스 측이 주식 가격을 올릴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인데, 그걸 본 후에 대응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최 회장 측이 주당 80만 원으로 맞받아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지겠죠.
법적 공방과 자금력의 싸움
이 싸움은 주식 시장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닙니다. 법적 공방도 치열합니다. 영풍 그룹과 MBK 파트너스는 최 회장을 상대로 배임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고, 고려아연 측도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경영권 싸움의 흐름이 바뀔 수 있죠.
또한, 이 싸움의 핵심은 자금력입니다. 고려아연이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어요. 현재 한화, LG, 현대차 같은 대기업들이 고려아연 편에 서줄지에 대한 관측도 있었지만, 주가가 너무 오른 상황에서 이들이 선뜻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마지막 카드는 국가 핵심 기술 지정
고려아연은 어제 정부에 자사를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기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인데, 이는 영풍과 MBK 파트너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최 회장 측의 마지막 카드로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주식 시장, 법적 싸움, 그리고 자금력 싸움이 모두 얽힌 복잡한 전투입니다. 앞으로도 어떤 전략들이 펼쳐질지, 그리고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